국보1호 기자회견장을 보는 시선: 변화 그리고 혼란

숭례문 국보1호 해지 및 변경에 관한 기자회견장에 다녀왔다.


<숭례문 국보1호 해지 및 변경에 관한 기자회견장> (사진출처: 연합뉴스)
 (오른쪽 하단 옆 얼굴이 약간 보이는 사람이 필자다)



2016년 1월 13일 오후 16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 국보1호 관련 기자회견이 있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등 시민단체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4년 조선총독에 의해 국보1호로 지정된 숭례문을
현 국보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소)


2015. 10.5.~6.에 진행된 전국 1,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국보1호 국민 선호도가 훈민정음이 64.2%, 숭례문이 20.0%로 나옴을 제시하고,


세계적인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숭례문에 대한 해지 논의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 주장에 대한 문화재청의 입장은 어떠할까?



먼저, 문화재청 홈페이지 홍보 동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문화재청은) 힘 있는 문화로 살아남아 현대인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의 목소리를 후대에 전해줘야 비로소 문화재로서의 몫을 다하는 것입니다."

 (중략) 

"문화의 힘은 단절이 아닌 소통과 교류에 있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대화하고 현재는 창조적인 미래로 이어져야 합니다."
(http://www.cha.go.kr/html/HtmlPage.do?pg=/introduce/intromovie1.jsp&mn=NS_05_01)



관련 신문기사를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연합뉴스, 2015. 11. 6.).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 운영 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문화재청 이경훈 문화재정책국장은
"최종 연구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중에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m/channel/view/media/20151106165556535)


이렇게 소통과 교류를 온오프에서 강조하는 문화재청의 입장을 기자회견장에서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단지 내가 반대편의 입장을 알 수 있는 곳은 기자회견장에서 시민단체가 나눠준
'국보 1호 숭례문 해지 및 변경 요청서'에 들어 있는 몇 구절에서였다.

"(1996년) ...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2005년에도) ... 그때에도 문화재위원회는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물론 이 구절은 문화재청의 현재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문화재청장 나선화청장의 약력을 보면
같은 기간(2005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는 것만 확인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한 가지 생각 실험을 해보았다.



현재 법률 제13291호 '문화재보호법' 제 31조 1항을 보면,

"문화재청장은 ... 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상실을 상실하거나 가치평가를 통하여 지정을 해제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만일 '소통과 교류'를 강조하는 문화재청의 입장처럼 국보 1호 지정을 해제한다면,
2005년 문화재위원회가 제시한 이유처럼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과거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이 소신대로 문화재청을 이끌다 8개월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경질된 것을 보면 이는 매우 신중한 사안임을 알 수 있다.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26959 , 기사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또한 시민단체에서 제시한 여론 결과에 나온
숭례문이 국보1호로 남길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는 현재와 대화하고 현재가 창조적인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는
문화재청 홍보 동영상 문구처럼  대화, 소통, 교류로
국보1호 관련 이슈가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로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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